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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거침없는 네이버, 대출까지 한다_올해 내 네이버쇼핑 입점 소상공인 대출

거침없는 네이버, 대출까지 한다

올해 내 네이버쇼핑 입점 소상공인 대상 무담보 신용 대출 출시
금융업계 "제휴 방식으로 금융 규제 안받고 우회진출한다" 지적도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연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금융 대출 서비스를 내놓는다. 지난달 ‘네이버통장’을 내놓은 데 이어 곧바로 대출 상품을 준비하며, 금융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3000만 네이버 이용자를 배경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자마자 곧바로 간편 결제인 네이버페이를 거쳐, 이제는 금융시장 진군에 나선 것이다. 일부 금융업계에선 네이버가 직접 인터넷 은행이나 증권사 허가를 받지 않고, 제휴 형태로 금융시장에 진입하는 데 대해 “뒷문으로 우회 진출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28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 중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중소상공인(SME) 대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이날 “은행권 수준의 대출 금리와 높은 금액 한도 조건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대출 가능한 금융 상품이 될 것”이라며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온라인 소상공인과 신파일러(thin filer·금융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사람)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용 무담보 대출 상품을 내놓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네이버에서 분사했고, 이날 출범 후 처음으로 금융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소상공인 대출에 이어 후불 결제와 보험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개인 신용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허가 여부도 오는 10월에 결정된다. 지난 2015년 생긴 네이버의 간편 결제 부서가 5년 만에 금융시장 전체를 흔드는 태풍으로 성장한 것이다.

◇25만명 소상공인 대상 무담보 대출

네이버의 대출 상품은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 25만명이 대상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중 73%가 소상공인이고, 상대적으로 자금 형편이 열악한 20·30대가 43%다.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일정 금액 이상의 매출도 나오지 않아, 시중은행에선 대출받기가 어렵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소상공인들에게 담보·매출과 상관없이 돈을 빌려주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대출 한도와 이자는 대출자에 따라 달라진다. 재고 확보를 위해 한 달 동안 사용할 운영 자금 정도를 대출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벌써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많으면 1억원 이상도 무담보 대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대출금리는 사업자의 신용도에 따라 책정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들은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네이버 앱을 통해 1분 만에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여신(與信) 사업 허가권이 없기 때문에 직접 돈을 상인들에게 빌려줄 수 없다. 금융 업체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자금을 대고 네이버는 대출 심사·중개만 한다.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에서 확보한 소상공인들의 매출 현황과 반품률, 고객의 상품 리뷰 등을 빅데이터·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각 사업자의 대출 한도와 이자율을 정한다.

◇금융까지 거침없는 확장



거침없는 네이버, 대출까지 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