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센츠 30평형 14억 신고가 ···전셋값 하이킥 어디까지
1일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의 공인중개사무소 모습./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해 7월 1일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 되는 가운데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6·17 대책’ 이후 거래된 사례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고 한다. 분당과 하남 등 경기 지역으로 확산 되고 있다.
2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30평형)이 지난 달 29일 14억원에 전세계약 체결됐다. 해당 평형 기준 신고가다. 월별 최고가를 보면 4월에는 10억, 5월에는 12억 5,000만원 이었는데 6월에는 1억 5,000만원 뛴 14억원에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올 들어 월별 최고 전세가가 단계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고가는 이 지역 만이 아니다.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은 지난달 29일 전용 134.9㎡가 21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한 달 전인 지난 5월25일 체결된 직전 거래(18억8,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 뛴 가격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8㎡도 5월 말까지만 해도 12억원에 전세 거래됐지만 한 달 후인 6월23일 이보다 3억원 높은 15억원에 손바뀜됐다. 전세뿐 아니라 월세 가격도 훌쩍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에서 5월에 이뤄진 전용 84.8㎡ 월세(준전세) 거래는 보증금 6억원에 월 72만원 수준이었지만 6월 들어 보증금 7억원에 월 100만원으로 올랐다. 한 달 새 보증금만 1억원이 뛰고 월세도 함께 오른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6월 들어 전세와 월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3개 구가 모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전세가가 크게 오른 곳은 송파구(0.43%)였고 그 뒤를 서초구(0.28%)와 강남구(0.22%)가 이었다. 월세 시장도 마찬가지다. 6월 서울 자치구별 월세통합지수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구는 서초구(0.12%)였고 송파구(0.07%)와 강남구(0.06%)가 2·3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강남 3구’의 전월세 상승세가 강동구를 넘어 경기 분당·하남 등 인근 지역까지 번져나가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치동 학군의 대체재로 꼽히는 ‘분당 학군’ 인근 아파트들의 전세가가 무섭게 오르는 분위기다. 분당 수내동의 ‘양지마을 5단지’ 전용 101.93㎡의 경우 한 달 새 전세가가 2억원 이상 급등했다. 올해 5월12일 6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대책 발표 이틀 만인 6월19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매동 ‘이매촌(청구)’ 아파트 전용 59㎡의 전세가도 5월 말 4억4,000만원에서 6월20일 5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하남도 지난주 전세가 변동률 0.84%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전세가 오름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으로 꼽혔다. 하남 학암동 ‘위례신도시엠코타운센트로엘’ 전용 95.43㎡는 지난달 초 5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되다 6월20일 6억8,000만원에 손바뀜됐고 현재 호가는 7억2,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잠실 리센츠 30평형 14억 신고가 ···전셋값 하이킥 어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