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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주째 조용한 대구체류, 그가 전하고 싶던말..(정치가있지말아야할 곳도있다)

安, 지난 1일 대구行 후 의료봉사 매진
3차례 이원 최고위 통해 대구 상황 변화 전해
安, 이번 사태 통해 정치의 중요성 역설


安, 조만간 여의도 복귀 유력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난 지 2주째다. 안 대표는 정당 지도자 중 유일하게 대구에 상주하며 대구 현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보며 정치의 중요성을 반복해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여의도로 복귀할 전망이다.

“도로 한산→교통 조금씩 늘어”

안 대표는 13일에도 국회-대구 이원 화상 최고위원회를 열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날 처음으로 대구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알렸다. 안 대표는 “이곳에 처음 올 때만 해도 도로가 한산하고 식당 여는 곳이 거의 없어 끼니 해결이 힘들 정도였다”면서 “2주 정도가 지난 요즘은 교통도 조금씩 늘어나고 식당도 하나둘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3월 초에는 불안하고 초조해하시던 환자분들이 이번 주 들어 한 분씩 퇴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게는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대표가 처음 대구에 내려온 날은 1일. 상황은 심각했다. 그는 대구에 내려온 후 첫 번째로 열린 4일 이원 최고위에서 “제가 지금 있는 곳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다. 바로 길 건너에 서문시장이 있다”면서 “조선시대에도, 전쟁 중에도 그리고 최근 큰 대형화재가 났을 때에도 계속 문을 열었던 곳인데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가 한산하고 도시가 적막하다”고 덧붙였다.

9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부인이자 또 다른 격리 환자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안 대표는 “한 아주머니 환자 분께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물었다’”며 “(그 환자는) ‘가슴이 너무도 답답하다’고 답했다”고 언급했다.

환자는 안 대표에게 “선생님,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습니다. 같은 병에 걸리고 나서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너무나도 답답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며 “도대체 어떤 말이 그 분께 위로가 될 수 있겠나. 사체를 화장해버리면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볼 수도 없고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는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느냐”고 통탄했다.

“권력 쟁취 몰두, 국회 정치 수명 다해”

안 대표는 이번 사태를 관통하며 정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3일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깊이 생각해본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 속에는 국민이 없고, 국민 또한 기대를 접은 정치를 마음속에 두신 것 같지 않다”고 탄식했다.


앞서 그는 대구로 내려가기 전인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긴급 제안을 전하며 “보건과 방역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는 정치적인 판단을 앞세우면 안 된다. ‘전문가 판단’을 따라야 할 때”라며 정치가 있지 말아야할 곳도 지적했다.

이어 9일에도 “국민을 이념과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오로지 권력 쟁취에만 몰두해있는 국회 정치는 수명을 다했다”면서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새로운 위기와 재앙으로부터,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