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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누구 만날 상황 아냐”… ‘한선교 통합 제안’ 거절(한선교 더큰통합이루자)

미래한국당ㆍ국민의당 통합 주장에 “실용중도정치의 길 굳건히 갈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당대당 통합 제안에 대해 “실용적 중도 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또 한 번의 보수통합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4ㆍ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만 집중해 국민의당 이름으로 완주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안 대표의 기본입장을 말씀 드린다”며 “(안 대표는)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 측은 한 대표가 이날 안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대구를 찾겠다고 하자 바로 입장을 낸 것이다. 한 대표는 보수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 후보만 내는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원한다면 통합된 당의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아예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 곧 대구로 내려가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 머무르며 동산병원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의사 안철수’가 부각되며 정계 복귀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중도ㆍ무당층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의료봉사 중에도 거대양당과 진보ㆍ보수 양진영을 싸잡아 비판하며 중도실용노선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 9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며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고, 정리된 생각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누구 만날 상황 아냐”… ‘한선교 통합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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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한선교 통합제안 일축…"중도정치 길 가겠다"

한선교,국민의당에 통합 공개 제의
"미한당-국민의당 연계 자연스러운 일"
안철수 "누구 만날 상황 아냐…중도정치 길 굳건히"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공천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심사 준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비례전문정당’을 선언한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안철수 대표는 “중도정치의 길을 가겠다”며 즉각 선을 긋고 나섰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의원들이 거의 미래통합당으로 옮기고 국민의당이 비례대표가 전념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당과 연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안철수 대표측과 연락만 된다면 오늘이라도 대구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안 대표가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부터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구상했지만, 안 대표가 곧장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나면서 통합 논의를 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례전문정당’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1일 대구로 내려갔다.

한 대표는 “안 대표가 대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현장에서 정치적 제안을 하는게 모양새가 어떨까 싶어 미루고 있던 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한국당이 오는 16일까지 비례대표 선발을 마무리지을 계획인 만큼 더 이상 시간적 여유가 없는만큼 공개적인 제안에 나섰단 취지다.

다만 한 대표는 통합에 대해 국민의당측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한 대표의 통합 제안에 즉각 선을 긋고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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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더 큰 통합 이루자" 제안…안철수 "중도정치 할 것"(종합)

한선교 "중도우파도 우리가 함께 할 세력"
심재철 "반 문재인으로서 통합 바람직해"
안철수 "의료 봉사로 누굴 만날 상황 아냐"
권은희 "통합 제안, 스토킹에 불과할 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선교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제1차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11. bluesoda@newsis.com[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그러나 안 대표는 "실용중도의 길을 걷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 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더 큰 통합을 이루자는 의미에서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우리도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중도는 결국 중도좌파냐 중도우파냐가 정해져 있는 중도"라며 "중도우파도 우파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중간에 옮겨 있는 것이기에, 우리가 함께 해야 될 세력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대표에게 연락을 시도했다고 밝히며 "안 대표가 비례정당으로 하겠다고 선언하고 2~3일 후에 대구에 내려갔다. 그래서 한번 만나려고 했는데, 대구에서 봉사하는데 제가 가면 모양이 얼마나 안 좋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와) 통화가 안됐다"고 밝히며 계속 시도할 방침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상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미래한국당 일이기 때문에 황 대표와 상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통합당으로 옮겨 공천을 받기도 하고, 남아있는 비례를 준비하는 정당은 미래한국당과 같은 형태이기에 연결고리가 있다"며 "언제든 안 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연락이 오면 내려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또한 이에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해 "굉장히 바람직한 접근"이라며 "국민의당 쪽에서 지역구를 내지 않는다고 했으므로 같은 비례정당으로서 반 문재인의 힘을 합쳐야 한다. 연합하고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기에 저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0.03.02. lmy@newsis.com그러나 안 대표 측에서는 이날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해 "대구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는 실용적 중도 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의 권은희 의원 또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가 어디서 약주를 하고 한바탕 꿈을 꾸었나. 아니면 뭘 잘못 먹었나"라며 "안 대표는 이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 없고 중도실용정치의 역량을 지키겠다는 결단을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약속드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는 것은 스토킹에 불과할 뿐"이라며 "한 대표는 이 시국에 사투를 벌이며 의료봉사를 하는 현장을 어지럽히지 말라. 대구와 경북 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것이 정치인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