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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이만희 기자 회견에 에르메스 넥타이...100억대 부동산 의혹도/코로나 말세 징조인지 묻자 못들은척

이만희 기자회견에 에르메스 넥타이...100억대 부동산 의혹도[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관련 살인죄 고발뿐만 아니라 과거 2018년 신천지 교회 재산을 횡령해 고발당한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에 명품 브랜드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회색 정장에 노란 넥타이를 착용하고 안경과 마스크를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H무늬의 노란 넥타이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실크 넥타이로, 가격은 20만 원 중후 반대.

이날 기자회견 장소인 ‘평화의 궁전’도 화제에 올랐다.

이곳은 지상 3층 규모의 교육연구시설로, 부지 면적은 5716㎡에 달한다.

연수원 소유권은 2014년 소유권 등기 당시 이 총회장과 김남희 전 회장이 절반씩 소유했으나 이듬해 이 총회장의 지분은 신천지로 모두 이전됐다.

현재는 신천지와 김 전 회장이 각각 절반씩 지분을 가졌으며, 지난해 4월 이 총회장과 관계가 틀어진 김 전 회장이 평화연수원에 대한 공유물분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신천지 측이 공유재산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과거 소유주인 이모 씨도 사기에 의한 의사표시 취소를 이유로 들어 소유권 이전등기 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김 전 회장의 재산권 행사가 모두 묶여있다.

이 총회장의 재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교회 재산을 횡령해 가평과 청도 등에 100억 원대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이미 이러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출국 금지된 상태다.

특히 최근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하는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지면서 “혈세를 들여 공짜로 검사해 줄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의 항의성 온라인 게시물과 댓글이 잇따랐다.

인천시가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 비용과 관련해 국비 지원액을 뺀 5억~6억 원의 예산을 들인다고 알려지자 논란이 가열됐다. “코로나19 사태 관련해 모든 비용을 신천지 재산으로 처리하라”, “신천지에 책임을 물어 재산을 몰수해라”라는 등의 댓글이 빗발치기도 했다.

한편, 이 총회장에 대한 지자체들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중앙지검에 이 총회장 등 지도부를 살인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인 이만희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이 총회장의 신병확보를 촉구했다.

광주시도 “신천지 측이 정확한 신도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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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불사하는지’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성경 속 요한계시록의 말세 징조인지’ 인지 묻는 국민일보 기자의 질문을 못 들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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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가평=윤성호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2일 경기도 가평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본인은 정말 영생불사하는지’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성경 속 요한계시록의 말세 징조인지’ 인지 묻는 국민일보 기자의 질문을 못 들은 척 외면했다.

이 교주는 이날 전국적으로 퍼진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직접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교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께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두 번이나 무릎을 꿇으며 큰절도 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코로나19가 퍼진 일은 도의적인 것이 아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오해다’는 식으로 변명했다.

특히 이 교주가 평소 강조한 ‘영생불사’와 ‘요한계시록 속 말세 사건’처럼 기독교계가 답변을 요구하는 종교 관련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또 평소 신천지 신도들에겐 영생불사를 강조하며 ‘아프지 말아야 한다’ ‘병원에도 가지마라’고 가르치면서 이 교주는 “매년 10월 독감 주사도 맞는다”고 답해 자신은 정작 건강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장 발표 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 시간에는 “귀가 잘 안 들린다”며 신천지 측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질문을 전달 받았다. 하지만 신천지 측과 이 교주는 귀가 안 들린다는 이유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피해가며 자신의 입장만을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장 주변을 찾았던 신천지 피해자들의 외침에는 “(주변이) 시끄러워 안 들린다. 조용히 하라”고 한 그였다.

신천지로 인해 가정이 파탄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신천지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기자회견 내내 장내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본 정통교회와 일반 피해자 가정에 대한 이 교주의 사과나 해명은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