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로나 감염 85% 집에서 이뤄졌다···공기 전파 확인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공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지난달 28일 제출됐다. WHO-중국 공동 조사단은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러시아, 싱가포르, 나이지리아와 WHO 전문가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됐다.
WHO-중국 조사단 보고서 지난달 28일 제출
바이러스 전파 2대 경로는 비말과 밀접 접촉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의 1~5%가 감염돼
5대 증상은 발열, 마른기침, 무기력, 가래, 숨가쁨
환자 중 경증이 80%, 중증은 13.8%, 위중은 6.1%
중국 우한의 방역 요원들이 집집마다 방문하며 주민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조사단은 지난 2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베이징, 쓰촨(四川)성 청뚜(成都),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 등 중국 내 주요 4개 지역을 조사했다.
중국어 분량으로 A4 용지 59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는 중국 대륙에서만 3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내고 있는 신종 코로나에 대해 가장 공식적인 정보를 담았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크게 7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중국은 지난달 29일의 경우 28개 성에서 신규 확진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망 캡처]
첫 번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이다.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으며 바이러스의 천연 숙주는 박쥐로 여겨지나 아직 중간 숙주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두 번째는 전파 경로다. 크게 두 가지를 지적했다. 비말(침방울)과 밀접 접촉이다. 특별한 방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자가 비말과 밀접 접촉의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감염시켰다는 것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자가 격리된 주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생필품을 자원 봉사자들이 나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주목할만한 부분은 보고서는 공기 전파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 기구 조작 시 나오는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호흡기와 분변, 혈액 샘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전파 특징이다. 중국에서 사람 간 전파는 주로 가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광둥성과 쓰촨성의 환자 1836명 가운데 1308명이 집단 발병한 경우다. 집단 발병 사례는 344건이었다. 한데 이 두 지역의 경우 집단 발병의 78~85%가 집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중국은 환자가 폭증한 후베이성 우한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인민해방군 의료진을 투입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감염자와 밀접 접촉했을 경우의 발병률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우한에선 5인 1조로 구성된 팀의 조사 결과 감염자와 밀접 접촉했을 경우 1~5%가 감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새로운 것으로, 사람들이 이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감염되기 쉽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감염 이후 면역력이 생기는지 아닌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폭증하는 신종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우한에 긴급하게 마련한 팡창의원은 이미 16개가 지어져 1만 3000여 개의 병상을 갖추고 이제까지 1만 2000여 명을 치료했다. [중국 인민망 캡처]
네 번째는 신종 코로나 폐렴의 증상이다. 증상은 무증상에서 중증, 사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2월 20일까지 5만 5924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5대 주요 증상을 발견했다.
우선 발열이며 87.9%가 열이 나는 증세를 보였다. 이어 마른기침(67.7%), 무기력(38.1%), 가래(33.4%), 숨 가쁨(18.6%) 순이었다. 근육통(14.8%)과 목 아픔(13.9%), 두통(13.6%), 오한(11.4%), 구토(5.0%), 코 막힘(4.8%), 설사(3.7%) 증상도 있었다.또 각혈(0.9%)과 눈 충혈(0.8%)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중국은 후베이성에 환자가 폭증하자 중국의 여타 지역이 일대일 맞춤 방식으로 후베이성의 각 도시를 지원하게 했다. 사진은 후베이성으로 향하는 쓰촨성 의료 지원팀. [중국 신화망 캡처]
다섯 번째는 환자 상태와 관련돼 있는데 다수의 감염자는 경증이었고 치유됐다. 확진 환자의 80%가 경증 및 보통형 환자였고 13.8%는 중증 환자, 6.1%가 위중한 환자였다.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보고도 있었다.
그러나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도 없다가 자신의 힘으로 치유하는 진정한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는 상대적으로 드문 경우이며 이들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요 요인은 아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방역 요원들이 거리 곳곳에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여섯 번째는 환자의 특징이다. 중증 및 사망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60세 이상에 고혈압과 당뇨병, 심혈관 질환, 만성 호흡기 질병, 암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였다. 18세 이하의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아동의 경우는 수도 적고 증상도 약했다.
19세 이하의 경우 극소수에서만 중증(2.5%)이나 위중(0.2%) 상태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었다. 임산부가 중증 환자가 될 위험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환자는 보통 감염 후 5~6일이 됐을 때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증상을 보였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점차 안정을 찾자 해외 상황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한국어와 일본어, 이란어, 이탈리어 4개 국어로 된 응원 도안을 선보였다. [중국 환구망 캡처]
경증 환자가 치유되는 데는 약 2주, 중증 및 위중 환자는 3~6주가 걸렸다. 발병해서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등 중증으로 상태가 악화하는 데는 1주일 정도, 사망에까지 이르는 데는 2~8주가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치사율이다. 8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치사율이 가장 높아 21.9%에 달했다. 또 남성의 치사율이 4.7%로 여성의 2.8%보다 높았다. 합병증 없이 사망하는 경우는 1.4%였다.
중국의 생산 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마스크 생산량은 일반의 경우 하루 7000만 장, 의료 마스크는 3000만 장에 달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中코로나 감염 85% 집에서 이뤄졌다..공기전파 확인 안돼(비말과 밀접접촉)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