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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후원금으로 땅사고 법당고친 '나눔의집 '

후원금으로 땅 사고 법당 고친 ‘나눔의집’
[앵커]

나눔의 집 후원금 논란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를 했고, 최종 결론을 내렸는데요.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민들 후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고 땅을 사기도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눔의 집이 지난해까지 5년간 모금한 후원금은 88억 원입니다.

후원금 운용 논란이 불거진 뒤 경기도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두 달간 조사를 벌였는데요.

조사 결과 나눔의 집이 할머니들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쓴 시설운영비는 직원 인건비를 포함해도 2억 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할머니들이 여생을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후원금을 보낸 시민들 마음과는 많이 동떨어진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돈, 어디에 썼을까요.

땅을 사거나 불교 법당을 수리하는 데 7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일부는 조계종 사찰의 등값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후원금이 70억 원 넘게 남아 있는데, 이 돈으로 '호텔식 요양원'을 지으려고 했던 논의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도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2억 원 가까운 나눔의 집 공사 일감을 무면허 업체에 몰아줬다는 KBS 보도 역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조사단은 법인 이사진과 운영진을 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