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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학군선호도 높은 곳, 전셋값 오름세 두드러져_반전세·월세 전환 움직임 포착

학군선호도 높은 곳, 전셋값 오름세 두드러져

서울 0.10% ↑… 53주째 상승

반전세·월세 전환 움직임 포착


사진은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연합뉴스>

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세시장 역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매매를 피해 전세시장을 노려봐야 하지만 이마저도 선택권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9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6일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10% 상승했다. 이달 첫번째 주에도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 1일 이후 5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등락을 반복한 매매시장과는 달리, 1년 내내 전셋값이 오른 것이다.

구별 전세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학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뛰었다. 이달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이 상승한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의 경우 강남구(0.14%→0.16%)가 전주보다 더 올랐고, 송파구(0.16%→0.16%)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초구는 전주대비 0.05% 포인트 하락한 0.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3개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여전히 서울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25개구를 기준으로 보면 강동구가 0.22%로 가장 높고, 이어 마포구가 0.19%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는 3~5위에 위치하며 서울 안에서도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학군 선호도가 뛰어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은 "서초구는 한신4지구의 정비사업 이주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초동 등 학군 선호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송파구는 문정·방이·장지동 위주로, 강남구는 역삼·대치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강남권 주요 단지들의 경우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전세가격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는 지난달 29일 7층 매물이 21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달에도 6층 매물이 20억7000만원 전세계약 됐다.

5월 체결됐던 전세 실거래가 18억~18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35㎡평형도 지난 6일 15억원에 9층 매물이 전세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15억원을 넘어선 가격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 거래금액은 지난 5월 기록한 14억원(20일, 7층)으로, 역시 두 달 사이 1억원 가량 전세가격이 뛰었다.

잠실동 트리지움 84㎡평형도 지난달 26일 28층이 11억5000만원에 전세계약되며 11억원 선을 처음 돌파했다.

6·17 부동산 대책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전·월세3법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6·17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된 강남 등은 임대물건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임대료 상한선이 정해지기 전에 전세가격을 올리거나, 반전세 혹은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군선호도 높은 곳, 전셋값 오름세 두드러져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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