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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새로운 클럽서 잇따라 확진자 발생…이태원 감염 경로 '오리무중'

새로운 클럽서 잇따라 확진자 발생…이태원 감염 경로 '오리무중'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존에 알려진 5개 업소 외에 새로운 업소에서 잇단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혼란에 빠졌다. 이태원 클럽발(發) 초발환자이자 지표환자로 여겨졌던 ‘용인 66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일대 클럽 거리에서 이태원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방역 자원봉사자들이 거리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권죽운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태원 일대 5개 클럽과 무관한 다른 유흥시설 2곳에서도 확진자 2명이 확인됐다"며 "전혀 다른 연결고리가 진행됐거나 아니면 그 지역 내에서 겹치는 동선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또 다른 클럽 ‘메이드’와 ‘피스틸’ 방문자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각각 한 명씩 발생했다. 메이드, 피스틸 모두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곳이다. 특히 메이드의 경우 확진자가 다수 나온 5개 클럽과 거리가 있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경로 규명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그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진자는 ‘킹’, ‘퀸’, ‘트렁크’, ‘소호’, ‘힘’(HIM) 등 5개 클럽 위주로 발생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해당 클럽 5곳을 찾은 방문자 5517명의 명단을 확보해 출입자의 신원과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해당 클럽들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여왔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역학조사에서 지난 2일 첫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2명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초발환자는 최소 2명 이상"이라며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하나의 진앙이 아니라 다양한 진앙과 근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됐을 경우 특정한 장소보다는 연휴 전에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이 되다가 (이태원 클럽과 같은) 밀집된 환경에 코로나가 침입하고, 환자가 늘어나면서 그 중 한 명을 초발환자로 해서 발견한 상태일 것"이라며 "추적조사 및 역학조사가 진행되면 조금 더 세부적으로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오 기준 전국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확진자 수는 10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73명은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했고, 나머지 29명은 가족, 지인, 동료 등을 접촉해 감염됐다. 이때 확진자 가운데 간호사, 군인 등이 포함되면서 2차 감염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새로운 클럽서 잇따라 확진자 발생…이태원 감염 경로 '오리무중'
[권유정 기자 y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