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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슈

'방역 성공에 방심했나'..한·중·독 코로나 재유행 우려

'방역 성공에 방심했나'..한·중·독 코로나 재유행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방역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 독일에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초기 방역에 성공해 봉쇄를 풀고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했다가 확진자가 다시 증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기 성공이 방심을 부르는 ‘예방의 역설’이 나타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75명, 이 중 서울이 49명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 2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며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0일 34명이 증가했다. 확진자 수가 30명대에 다시 진입한 건 4월 12일 이후 28일만이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검사를 해야 할 사람이 수천명에 달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가 6일부로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상황이라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번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도 공공생활 제한 조치 완화 이후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10일 정부의 공공생활 제한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1로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재상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지난 6일에만 해도 재생산지수는 0.65까지 줄어들었다.

독일은 지난달 20일부터 일정 규모 이하의 상점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는 등 점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완화 이후 최근 요양원과 도축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재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극단적으로 참사를 회피했으나, 이 때문에 오히려 시민들이 엄격한 조치를 따르도록 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예방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상점이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도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여 봉쇄조치를 하나둘 풀고 있던 중국도 다시 두 자릿수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 발생했고 발표했다. 이중 12명이 지역 발생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서도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하루 1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9일 만이다.

초기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이 잇달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영국은 봉쇄 해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재유행 위협에 대비해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봉쇄 해제를 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역 성공에 방심했나'..한·중·독 코로나 재유행 우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