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소상공인 긴급대출 다음달초 소진_15일 신청 마감 우리 등 5대 은행
15일 신청 마감 우리 등 5대 은행
18일부터 접수 2차 대출은 정부 95% 보증
6대 시중은행으로 접수 창구 단일화
은행들의 소상공인 긴급대출이 다음달 초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에 참여한 은행 14곳 중 대부분이 다음달 초쯤 재원이 바닥난다.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연 1.5%의 초저금리 대출을 해주고 있다. 은행별로 산정하는 대출금리와 차이로 발생하는 손실의 80%를 정부가 보전해주는 이차(利差)보전대출이다. 정부는 은행들에게 3조5000억원을 할당했다.
다음달초 소상공인 1차 대출 대부분 소진
우리은행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15일에 신청 접수를 마감한다고 공시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은행 등도 다음달 초가 되면 재원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5대 은행이 전체 이차보전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대구·경남 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은 아직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실행액은 우리은행이 3679억원(7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소진율도 85%로 가장 높았다. 농협(2894억원)·국민(2668억원)·신한(1350억원)·하나(1165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은행별 산정 대출금리를 비교했을 때 하나은행은 평균 5% 중반으로 3% 후반대인 다른 은행에 비해 높았다. 타 은행들과 달리 소상공인 신용 평가시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나은행이 정부로부터 이차보전을 더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정부는 이차보전대출의 평균금리를 3.83%로 가정해 이차보전금액을 604억원으로 확정한 뒤 은행별로 배분했기 때문이다. 은행이 받을 수 있는 이차보전액이 이미 결정돼 있어 은행이 실제 대출금리를 높게 산정해도 정부로부터 보전액을 더 챙길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하나은행의 경우 대출 건당 보전액이 다른 은행보다 커져 실제 취급 대출 규모는 줄어든다. 정부로부터 배분 받은 이차보전 총액 86억원이 사전에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대출 실행액은 정부가 요청한 4986억원에서 2600억대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스템상 산출된 금리가 5% 중후반대이지만 7월 초 이차보전금액을 청구할 때 우대금리를 일괄 적용해 신청할 예정”이라며 “그럴 경우 3% 후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통한 2차 긴급대출 95% 정부 보증
한편,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신청을 받는 2차 소상공인 긴급대출의 95%에 상당하는 금액에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이 긴급대출 1000만원을 받을 때 950만원에 대해 신보가 보증을 선다는 의미다. 은행은 1000만원 대출 중 50만원에 대해서만 부실 위험을 지게 되므로 대출을 거절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진다.
2차 대출 프로그램은 총 10조원 재원으로 건당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중신용등급(4~6등급) 기준으로 연 3~4%다.
2차 대출에서 7~10등급 저신용자의 경우,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대출을 받았던 1차 때와 달리 6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으로 대출 창구를 단일화했다. 다만, 기존 금융사 대출을 연체하고 있거나 국세·지방세를 체납한 소상공인에 대해선 대출이 거절될 수 있다. 1차 대출을 받은 경우도 2차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은행 소상공인 긴급대출 다음달초 소진_15일 신청 마감 우리 등 5대 은행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