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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靑, “국회 권한… 답변 어렵다”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靑, “국회 권한… 답변 어렵다”

참여 150만 육박… ‘文응원’ 청원에도 답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반이던 올해 2월 올라와 150만명에 육박하는 참여인원을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란 제목의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24일 “탄핵 절차 개시 여부는 국회의 권한”이어서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해당 청원의 ‘맞불’ 격인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란 제목의 청원 등 총 4건의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센터장은 이 두 청원을 포함한 4건의 청원에 대한 답변 영상에서 “해당 청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다양한 뜻”이라며 “어느 의견도 허투루 듣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올라온 문 대통령 응원 청원과 탄핵 촉구 청원에는 각각 150만4000여명, 146만9000여명이 참여해 역대 참여인원 4, 5위에 올라 있다. 이날 청와대는 49만1000여명이 참여한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애써주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및 정부부처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청원, 35만6000여명이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원하지 않습니다’란 청원에도 답변했다.

 

이 가운데 강 센터장은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과 관련해 “헌법 제65조는 ‘대통령 등 공무원이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탄핵 절차 개시 여부가 국회의 권한이라 답변이 어렵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정부를 응원하는 청원에 대해선 “불안하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정부를 믿고 지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정부도 국민 여러분을 믿고 오로지 방역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 센터장은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마지막 순간까지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강 센터장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숫자가 지난 18일부터 20명 이하로 유지되는 등 진정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세계가 우리나라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방역정책 등을 높이 평가하고, 세계적 위기 속에 방역에 관한 새로운 국제기준을 정립하는 주도국가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신과 배려, 신뢰와 협력으로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가고 있는 진정한 영웅,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도 전했다. 강 센터장은 “정부는 바이러스 통제·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불편하더라도 국민 여러분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1년6개월만에 60%선을 돌파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p 오른 62%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3%p 떨어진 30%, 의견 유보는 8%(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였다. 긍정평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처’(55%)가 꼽혔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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