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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영창으로 한가위 현수막 문구 논란 _가재·붕어·개구리도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제이키진 2020. 9. 28. 07:33

"달님은 영창으로~" 국민의힘 한가위 현수막 문구 논란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6일 추석 인사 현수막을 붙이며 '달님은 영창(映窓)으로'라는 문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야당이 게시한 추석 인사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映窓)으로'라는 문구가 포함돼 28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현수막 시안을 올리며 "오늘 밤부터 지역구 전역에 게첩 되는 현수막"이라며 "가재·붕어·개구리도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이라고 했다. 가재·붕어·개구리는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서민(庶民)'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표면적으로 현수막의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를 지칭하는 '달님'과 함께 '영창'이란 단어가 포함돼 문제가 됐다. 노래 가사의 영창(映窓)은 창문을 의미하지만, 군부대 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과 동음이의어다.

의도했을 수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았어도 '문 대통령을 감옥으로'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친정부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악의적이다" "국가원수 모독이다" "자장가를 왜 추석에 쓰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일자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글을 올려 "무슨 국가원수 모독"이냐며 "오바들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 군주'되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야당으로 당적을 옮겨 지난 4·15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 8일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집단소송 소송인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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