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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잡겠다더니…서민 아파트값만 불질렀다_30대젊은이들의공격적매입으로.. 서울아파트 값 격차 좁혀졌다

제이키진 2020. 8. 27. 08:34

서울 집값 잡겠다더니…서민 아파트값만 불질렀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30대 젊은 층들의 공격적인 저가 아파트 매입으로 서울 지역의 저가와 고가 아파트값 격차가 좁혀졌다. 고가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낮아졌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37로 작년 같은 기간 4.62보다 0.25 내려갔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최근 1년 새 5분위 배율이 떨어진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서울 아파트 1분위(하위 20%)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19.5%(7028만원) 상승한 4억3076만원으로 올해 6월 4억원을 돌파한 뒤 불과 2개월 만에 6.8%(2747만원)가 더 올랐다.

5분위(상위 20%) 평균가격은 1년 만에 12.9%(2억1527만원) 오른 18억8160만원으로 조사돼 20억원에 바짝 근접했다.

고가 아파트값이 12.9% 오른 1년 동안 저가 아파트값은 19.5% 상승한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위 20% 평균가격이 21.5%(3억3350만원) 오르는 사이 하위 20% 평균가격은 37.8%(1억1813만원) 올라 저가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고가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불과 1년 전 서울에서 저가 아파트를 한 채 사려 했다가 미룬 사람은 그동안 7000만원을 모아야 같은 집을 살 수 있고, 2년 전 같은 결심을 미룬 사람은 1억2000만원 가까이 자금이 더 필요해졌다.

전국적으로 고가-저가 아파트 간 5분위 배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8월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89로 2010년 1월 7.91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전국 아파트 5분위 평균 가격은 8억663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4.2%(1억6857만원) 올랐고 1분위 평균 가격은 1억983만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0.0%·-4만원)을 유지했다.

저가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지부진한 동안 고가 아파트값은 24.2%나 오른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저가 아파트(1분위)값이 5.2%(607만원) 내리는 사이 고가 아파트(5분위)값은 34.1%(2억2039만원)나 껑충 뛰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20∼30대가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서면서 중저가 아파트를 다수 매입하고 있어 서울에서 저가-고가 아파트값 격차는 더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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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잡겠다더니…서민 아파트값만 불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