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쉼터 소장, 할머니 돈에 손 댄 후 죽음… 무슨 일 있었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죽음에 연일 의혹을 제기하며 “손 소장이 길원옥 할머니에게 지급된 돈까지 손댄 후 해명 독촉을 받자 사망했다”며 사망 직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있는 곽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하면서 “길원옥 할머니에게 지급된 돈까지 손댄 정의연 관계자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추궁당하자 무릎 꿇었고, 해명하라고 다시 독촉 문자를 받은 3일 뒤 사망했다고 한다”면서 “이 분이 사망하기 직전의 마지막 통화자는 윤 의원이라고 한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낮에 (손 소장이) 사망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밤 10시30분에 사망장소로 찾아가 차분한 목소리로 119 신고한 경위도 밝히기 바란다”면서 “사건 관련자들이 밝히지 않으면 경찰과 검찰에서 밝혀내 달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길 할머니가 정의연의 마포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머물면서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받아온 350만원이 매달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다는 진술이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로부터 나왔다고 보도했다. 조씨가 손 소장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며 사흘 뒤 목숨을 끊었다고도 했다.
검찰은 길 할머니의 양자 황선희(61) 목사와 조씨를 불러 17일 조사했으며 황 목사는 “검찰에 가서 다 진술하고 왔다. 더는 말씀드릴 게 없다”며 “손 소장이 가져다 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그 사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밝혀 의문을 더하기도 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7일과 11일 두차례 이뤄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소장 손씨가 길 할머니의 계좌를 활용해 돈 세탁을 했으며, 해당 문제를 제기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배후가 윤미향 의원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정의연 측은 오히려 양아들 황씨가 소장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해왔으며, 손씨가 사망하기 전 황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냈다고 주장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