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방문자 5000여명… 병원·콜센터·軍도 뚫렸다_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곳곳 ‘발칵
이태원 클럽 방문자 5000여명… 병원·콜센터·軍도 뚫렸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곳곳 ‘발칵’[서울신문]
감염병 취약 직장인 등 서울만 35명 확진
노래방·‘블랙수면방’ 등 고위험 업소 방문
가족·같은 부대 병사 등 잇단 2차 감염도
제주 확진자 130여명 접촉… 2명은 고열
다시 줄 늘어선 선별진료소 -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10일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뉴스1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전파로 서울에서만 35명이 감염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들 중엔 병원, 콜센터 등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직장에서 근무하거나, PC방·노래방 등 감염이 쉬운 밀폐 업소를 방문한 경우가 많은 데다, 지난 5일까지 황금연휴 6일 동안 문제가 된 클럽을 다녀간 인원만 5000명이 넘어 추가 확산 우려가 나온다.
10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 사이 클럽인 킹클럽, 트렁크와 주점인 퀸, 소호, 힘 등 확진환자들이 거쳐 간 유흥시설 5곳을 찾은 이들은 5517명이다. 이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에서만 35명의 관련 확진환자가 나왔다.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강서구 화곡3동 거주 20대 남성은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병원 직원이다. 지난 5일 오전 2~3시 킹클럽에 머물렀다. 병원은 휴원 조치됐다. 용인 29세 남성 확진환자와 같은 날 이태원 주점을 찾은 경기 성남시의료원 소속 26세 남성 간호사도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간호사의 형과 어머니도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등포구 코레일유통빌딩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위탁 콜센터 남성 직원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 킹클럽을 찾았다 확진판정을 받은 관악구 거주 19세 남성은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4시 39분 신림로65길 15-2 ‘힐링노래방’, 5일 오후 23시 33분 이후 남부순환로 1873의 ‘독스 PC방’, 6일 오전 1시 20분 남부순환로 1905의 ‘베스타 코인노래방’을 찾았다. 지난 2~3일 킹클럽을 방문한 관악구 거주 26세 남성 확진환자도 6일 오후 5시 7분 관악로 174의 ‘스타버스 코인노래방’, 같은 날 오후 7시 19분 남부순환로 226길 31의 ‘슈퍼스타 코인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강남구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와 확진된 경기 안양시 31세 남성과 양평군 거주 27세 남성이 지난 4일 0시 30분부터 5일 오전 8시 30분까지 신논현역 3번 출구 옆 ‘블랙 수면방’을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업소를 자진 폐쇄시켰다. 지난 1일과 2일 새벽 킹클럽을 찾았다가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역삼동 거주 19세 남성 대학생이 거쳐 간 관내 카페는 3곳, 음식점은 1곳이다.
위험시설인 정신요양병원 입원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에 사는 20대 남성은 지난 4일 이태원을 방문한 뒤 지병 치료차 5일 인천 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정 지역을 선포한 제주는 이태원 킹클럽을 다녀온 뒤 9일 확진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의 접촉자만 130명이 넘어 발칵 뒤집혔다. 이 여성과 직접 접촉한 방문객만 127명이다. 제주도는 “여성이 피부관리사로 근무하는 병원 의사와 동료 2명이 고열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군에서도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북 괴산군 군 자체 격리시설인 육군학생군사학교 임시생활관에 머물던 군인 A(21·남)씨가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B하사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됐다. 지난 8일에도 B하사와 접촉한 같은 부대 병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